제 18 송
由一切種識 如是如是變
유일체종식 여시여시변
以展轉力故 彼彼分別生
이전전력고 피피분별생
일체종식(一切種識)이 이와 같이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함으로써
움직이는 힘도 힘을 받아 [전전력(展轉力)],
다양한 분별심을 일으키게 된다. [생기(生起)]
유일체종식(由一切種識) 여시여시변(如是如是變)
일체종식(一切種識)이란
식이 본래 능소(能所)가 없는 하나였는데
수많은 겁 동안에 있었던 업이 제8 아뢰야식에 저장되어감에 따라 삼 능변식으로 변해지고
또 능소가 나누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리고, 또 지금까지 행한 수많은 업이 저장되어 있다가
연을 만나면 발아(發芽)하는 기능이 있게 되었음으로 이를 일체종자식이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일체종식이라 부를 때는
제6 의식이 아뢰야식에 저장된 종자들에 의지해 연을 만나면 시비(是非) 선악(善惡)의 행위를 하고,
그 행위가 다시 제8 아뢰야식에 심어져 다음 연을 만나면 발아할 종자로 저장된다는 의미가 있다.
이 일체종자식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이와 같이 심어진 종자와 만나는 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해가는 식이다.
이전전력고(以展轉力故)란
아뢰야식안에 저장된 종자가
제6 의식이 연을 만날 때 발아(發芽)하여 모종의 행위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행위가 다시 아뢰야식에 저장되어
다음에 연을 만나면 발아할 종자로 남게 된다.
이렇게 행위 - 종자 - 행위로 전전(展轉)하면서,
움직이는 폭이 넓어짐에 따라 그 행위와 종자에 새로운 힘이 가해질 수도 있고 감해질 수도 있다.
그것은 제6 의식이 원하는 행위일 때 그 사이클이 돌아감에 따라 힘이 가해지고,
원하지 않은 일에는 그 힘이 쇠해지게 된다.
이러한 이치로 수행을 하는 사람은 수행을 바르게 할수록 바른 수행력이 증가하게 되고,
삿(邪)된 수행을 하면 삿된 힘이,
악한 일을 하면 악한 행위의 세력이 커진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름지기 바른 일과 바른 수행으로써
바른 전전력(展轉力)을 증가시킴으로서 성불의 길로 가게 된다.
피피분별생(彼彼分別生) 중
피피(彼彼)는
여러 가지 혹은 대단히 많다는 뜻이고,
분별생(分別生)은 분별력이 생긴다 혹은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위에서 설명한 전전력이 어떤 방향으로 일어나느냐에 따라 그 분별력도 다를 수 있다.
노름하는 종자를 많이 심을 때는 노름하는 전전력이 강해질 것이니
노름하는 분별력이 더 강하게 일어날 것이요,
참선수행을 즐겨하면 그 수행력이 증가됨에 따라 수행에 대한 새로운 분별력도 일어날 수 있고,
이 분별력이 지력(智力)으로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각자의 전문문야를 보는 눈이 세련되게 된다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우리들이 수요일 저녁 유식을 공부하는 것은
제6 의식이 제8 아뢰야식에 저장된 선근의 힘을 입어 유식 공부를 하는 것이고,
이 유식 공부로 우리는 나날이 새롭게 공부하는 세력이 증가되게 되고,
그 증가되는 세력에 힘을 입어 만사를 보는 분별력이 매일 새롭게 증가되어 일어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러 가지 전전력(展轉力)과 분별력 중에서
예불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고
세상 사람들을 공경하는 마음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에 의해 동반되는 힘,
그리고 그 힘이 동반하는 자신과 대상을 바로보고 바로 행하는 분별력의 향상이 가장 수승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