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송
誑諂與害憍 无慙及無愧
광첨여해교 무참급무괴
掉擧與惛沈 不信幷懈怠
도거여혼침 불신병해태
속이는 마음(誑), 아첨하는 마음(諂), 피해를 끼치는 마음(害),
방자한 마음(憍),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無慙),
참회할 줄 모르는 마음(無愧), 잘난 척 으시 대는 행위(悼擧),
멍한 마음(昏沈), 믿음이 없는 마음(不信), 게으른 마음(懈怠).
광(誑)은
속이는 마음으로 사람을 기만하거나 유혹하여 재물을 가로채려는 마음이다.
이는 탐심에서 파생되는 마음이다.
첨(諂)은
아첨하는 마음이니 부정한 목적으로 힘있는 사람에게 아첨하는 것을 말한다.
해(害)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손해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도 탐욕에서 파생되는 마음이다.
교(憍)는
교만하고 당돌하고 거만한 마음이니
이도 근본번뇌 6가지 중 하나인 만(慢)에서 비롯되는 마음이다.
무참(無慙)은
자기가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더욱이 덮어 버리는 마음이다. 위에서 설명한 바 있다.
무괴(無愧)는
자기가 잘못한 일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거기에 더해 남의 탓이라고 변명하는 마음이다.
도거(悼擧)는
마음이 불안한 사람이 실은 들떠 있지만 남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자기가 잘난 체 으시대고 행동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사람은 쉽게 자극에 반응하여 남과 싸우려는 태도를 취한다.
혼침(昏沈)은
무엇인가에 마음이 쏠리어 헤어나지 못하고 빠져있는 상태이다.
공부하다가도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골몰히 무엇에 빠져 있다거나,
좌선 중에 화두 외에 딴 생각으로 헤매고 있는 것 등이 혼침이다.
혼침이 잦다보면 수행에 도움이 될 수 없으니 차라리 쉬는 것이 좋다.
불신(不信)은
앞 11선(善)에서 충분히 설명한바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해태(解怠)는
게을러서 몸과 마음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의미하니
불교를 믿는 사람이 몸으로 행해야하는 신행(身行)을 게을리 하니
점점 믿음이 약해져가게 되는 마음의 상태이다.
건강을 위한 운동을 게을리하여 몸이 점점 약해져가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
제8송에서부터 계속 제6 의식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수번뇌 20가지 중 12송에서 6가지, 13송에서 10가지를 설명하고 14송으로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