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謂信慙愧 無貪第三根
선위신참괴 무탐제삼근
勤安不放逸 行捨及不害
근안부방일 행사급부해
선(善)이란 이른바
신(信)·참(慙)·괴(愧)와
무탐(無貪)·무진(無瞋)·무치(無痴) 등 3선근(三善根)과
근(勤)·안(安)·불방일(不放逸)·행사(行捨) 그리고 불해(不害)이다.
제6의식을 심소(心所)로 하는 선(善)에는 이상 11가지가 있다.
이를 개별적으로 해설하면,
신(信) : 부처님의 세계와 위에서 설명한 불성을 믿는 마음이다.
믿는 마음이란 결정적인 믿음이다.
왔다 갔다 형편 따라 믿는 것을 믿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
어떠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앞으로 전진 하는 믿음이 믿는 마음이다.
이 믿음이 앞에서 설한 오별경 수행의 근본이 되고,
일체 보살도와 성불의 근본이 되고 앞으로 설할 10가지 선행의 근본이 된다.
참(慙) :
자기가 행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일요일 법회에 참석해야 하는데 참석하지 못한 것을 부처님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도반들에게 부끄럽게 생각하는 마음이 부끄러울 참(慙)이다.
이 11가지 선행을 살펴 행하지 않은 것을 참회하는 마음이다.
괴(愧) :
자기가 이미 한 일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모욕적으로 느끼거나 책망하는 마음이다.
자신과 약속한 것을 자신이 어겼다든가,
남에게 부주의로 화를 냈거나 해를 끼쳤을 때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모욕적으로 느껴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이다.
이 참괴(慙愧),
즉 자기가 하지 않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자기가 잘못한 일을 인정하고 참회하는 마음은 자기의 변화와 개선(改善),
발전에 원동력이 되지만
자기가 잘못한 일에 이유를 달고,
상대방의 탓이라고 돌리는 사람은 자기의 변화를 가질 기회를 놓치고,
자기를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동기를 잃음으로서
성격상의 결함이 더욱 심해지기 쉽다.
신(信)과 더불어 자기발전의 근본이 되는 마음이다.
무탐(無貪) :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제법무아(諸法無我)의 경지에 이르러
일체가 있는 그대로가 귀하고 아름답고
나와 더불어 하고 있음을 아는 지라 욕심낼 것이 없는
이치를 이미 통달한 마음이다.
무진(無瞋) :
사람이 화를 내는 것은
구하는 것이 구해지지 않을 때,
버리고 싶은 것이 버려지지 않을 때,
일의 진행이 기대에 어긋날 때 화가 나는 법이다.
즉 탐욕이 있을 때 그에 미치지 못하면 화가 나게 마련이다.
수행자가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제법무아(諸法無我)를 수행하면
있고 없음이 상즉(相卽)하고 있는 진리를 깨치게 된다.
이 진리를 깨달은 수행자는 구함과 버림이 상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구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으며 기대할 것도 없으니 화낼 일이 없다.
이것이 무진(無瞋)의 원리이니,
어떠한 재해(災害)를 당하고 역경(逆境)에 임한다 해도
태연하게 일을 수습할 뿐 남을 원망하거나
성내거나 한탄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마음이다.
무치(無痴) :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제법무아(諸法無我)의 사리(事理)를
명백히 요달(了達)하여 어리석은 마음이 없음을 말한다.
어리석음이 곧 무명(無明)이니
무치는 무명이 끊어짐이니 사실(事實) 그대로를 볼 수 있는 안목이다.
이상의 탐·진·치(貪·瞋·痴)를 삼독(三毒)이라 하고
3독의 마음이 없으면 3선근(三善根)이라 하며
이는 일체 선법(善法)이 되기 때문이다.
근(勤) :
정진(精進)의 뜻이니
무엇을 하든 하는 일에 일념으로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안(安) :
안(安)은 경안(經安) 혹은 편안(便安)의 줄임말로서
생사(生死)의 번뇌에서 해탈하였을 때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으므로 이루어지는 가벼운 마음, 편안한 마음이다.
무탐, 무진, 무치를 성취한 이를 생사번뇌에서 해탈했다고 한다.
불방일(不放逸) :
공부를 한다고 책상에 앉아 있으면서도 생각은 딴 데가 있다거나,
좌선한다고 앉아 있어도 허망한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이 방일(放逸)하는 것이니
불방일(不放逸)은 밥 먹을 때 밥 먹고, 잠잘 때 잠자는 것이다.
행사(行捨) :
앞 송에서의 사(捨)는 무기(無記),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것을 의미했으나
여기 행사는 근심을 놓아 버리라,
알음알이를 방하착하라,
걱정도 놓아 버리고,
오만도 놓아 버리며,
필요 없는 일에 집착도 버리는 수행이 행사이다.
불해(不害) :
모든 유정(有情)에게 고통과 피해를 주지 않고
오로지 발고여락(拔苦與樂)
즉 고통을 덜어주고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므로
불해(不害)라 한다. 발고여락하는 행이 보살도이다.
[중간 고사]
어떠한 제목이든 자신이 택하여 생각을 정리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주에 강의한 것을 간단히 복습하여 보자.
제8송에서 제3능변식에 6종(種)이 있다고 하고,
그 6종은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이다.
이 6종식은 경계를 요별하는 것을 성(性)과 상(相)으로 한다.
경계란 색성향미촉법이다.
그리고 이 6종식은 좋고 나쁘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무기(無記)와 상응(相應)한다.
제9송에서는
제6식에 의지해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을 51가지로 분류(分類)해 설명한다.
변행에 5가지, 별경에 5가지, 선(善)에 11가지, 번뇌에 6가지, 수번뇌(隨煩惱)에 20가지, 부정(不定)에 4가지를 합하여 51가지의 마음의 작용이
제6식에 의지해 일어난다.
그리고 제6식에 의지해 일어나는
고(苦), 낙(樂), 사(捨) 삼수(三受)와 모두 상응한다고 했다.
제10송에서는 제6의식에 의지하여 작용하는
변행심소(遍行心所)인 촉(觸)·작의(作意)·수(受)·상(想)·사(思)와
별경오심소(別境五心所)인 욕(欲)·승해(勝解)·념(念)·정(定)·혜(慧)를
상세히 설명하고 이들 다섯 가지 심소(心所)는 반연하는 바가 각기 다르다고 했다.
제11송에서는
선(善)이란 이른바 신(信)·참(慙)·괴(愧)와 무탐(無貪)·무진(無瞋)·무치(無痴) 등
3선근(三善根)과 근(勤)·안(安)·불방일(不放逸)·행사(行捨)
그리고 불해(不害) 11가지라 하고 이들을 상세히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