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이고 세기적인 싱가포르 미•북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역사적이고 세기적이라는 말은 1950년부터 전쟁을 치루고 적대적이었던 미국과 북한이 완전한 핵 포기를 전제로 새로운 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견고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데 공동노력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런 전반적인 평가는 국내외 모든 언론이 공통적이다. 그러나 각론의 평가에서는 트럼프 진영과 반 트럼프 진영이 극과 극을 이룬다. 미국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고 현재 주지사 선거과정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싱가포르 회담의 성과를 홍보해야하고 민주당은 그것을 무조건 깎아내려야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누구나 전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로지 가장 용기 있는 자만이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 (Anyone can make war, but only the most courageous can make peace)고 말했다. 역사의 물줄기를 평화로 바꾸어 놓는데 첫 걸음을 뗀 일은 용기 있는 일임이 분명하다. 적지 않은 평론가들이 김정은은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지만 나는 그것이 가능할 수도
싱가포르 회담 합의문을 보고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보다 심각하다. “지난 잔치에서 먹다 남은 것을 잘 포장해서 내놓았다”는 것이 이번 회담 결과에 어울리는 더 솔직한 평가이다. 싱가포르 합의문은 1994년 10월 ‘제네바협정’과 2005년 ‘9·19 합의’보다 훨씬 더 못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속담에는 “같은 말을 두 번 사면서 또 다시 속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게 두 번 속은 것이 아니라 세 번째 속은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협상의 달인’으로 자처하는 트럼프가 30대 애송이 독재자에게 완전히 휘둘리고 말았다. 1961년 6월 소련 공산당 서기장 후르시쵸프가 비엔나 정상회담에서 40대 미국 대통령 케네디를 만난 후 ‘애송이’라고 부른 것이 생각난다. 이번에는 핵을 가진 북한의 세습전체주의 독재자 애송이 김정은에게 트럼프가 완전히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곧 개최될 미북 실무 최고위급회담을 이끌어 완전한 북핵 폐기를 위한 조치들을 후속 회담에서 끌어낼 것이라고 한다. 본회담보다 제2 라운드 회담인 후속 회담이 더 관심을 끄는 역설적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회담이 3시간 넘는 막판 조율 끝에 공동보도문을 내놨다고 '연합뉴스' 등이 통일부 공동취재단을 인용해 보도했다. 남북 장성급 회담 대표들은 공동보도문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시범적으로 비무장 지역으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동·서해 지역 통신선도 완전히 복구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남북 대표는 또한 2004년 6월 남북장성급회담에서 합의했던 서해 해상충돌방지 관련사항을 철저히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오늘 대화를 나눴던 주제들은 앞으로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어떤 주제가 논의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남북 대표가 논의하기로 한 판문점 JSA 비무장 지역화는 현재 관리 권한이 한국군에 있는 만큼 북한과 협의하면 충분히 실행가능한 일이다. 2007년 12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열린 이날 남북장성급회담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말한 한미연합훈련 중단이 논의될 가능성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남북장성급회담 공동보도문 全文이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기 위한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이 2018년 6월 14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되었다. 회담
[전문]트럼프·김정은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새로운 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견고한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사안들을 주제로 포괄적이고 심층적이며 진지한 방식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보장을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고,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를 증진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아래와 같은 합의사항을 선언한다. 1.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국민의 바람에 맞춰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로 약속한다. 2. 양국은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3.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조
1.조선 일보 http://news.chosun.com/svc/list_in/election2018_list.html?catid=251 2. 동아 일보 http://news.donga.com/ISSUE/Vote2018 3.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2713915?cloc=joongang|home|topnewsimage 4. 중앙선관위 http://info.nec.go.kr/electioninfo/electionInfo_report.xhtml
◇트럼프, 회담 연장 기정사실화 과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만남에서 ‘잭팟’을 이끌어낼까? 이틀 앞으로 다가 온 미북정상회담이 내놓을 결과를 두고 국제문제 분석가들의 예측이 분분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늘이 두 쪽 나도’ 첫 회담에서 ‘서프라이즈’는 없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언급하는 ‘단계적 비핵화’ 조치는 그가 오히려 협상 지연을 은근히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CVID를 단박에 이뤄 낼 필요도 없고 회담도 한 번으로 모든 것을 끝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의 만남으로 협상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공표하며 회담이 연장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그가 가졌던 강한 스탠스와 돌직구 어조에 비춰 최근 그가 ‘유화적’으로 변하고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정략적인 이익이 결부되어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미국의 분석가들 사이에선,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에게 전달한 김정은의 편지 안에는 최선희 외무 부상의 ‘모욕적인 발언’에 대한 “익스큐즈 미” 차원을 넘어 선 모종의 제의가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불 갑 사 윤사순(고려대 명예교수, 학술원 회원) 천년 고찰의 경관 보러 갔다가 원효 이름 들었고, 그 인연으로 서라벌에 부처 전한 아도(阿道)의 우물에도 간 적 있다 백제에 불교 전한 인도 승려 마라난타 오늘 그와의 만남 또한 영광의 꽃무릇 찾던 길 삼보(三寶) 가운데의 선물치곤 매우 값지다 불갑사(佛甲寺) 백제 으뜸 사찰 사원 둘러싼 둘레길 산속 깊이로 구비 구비 군락 이루며 만개한 꽃무릇 무리 눈부신 장관이다 너희도 부처님과의 인연으로 피어났더냐 부처님, 누굴 그리 그리느라 상사(相思) 소리 마다 않고 이리도 붉은 마음 널리 토하듯 펼치셨나 ! 자비(慈悲)의 본 때 그게 본디 비단 바탕의 붉은 색깔이었던 모양 아닌지. (2017. 9. 26) 편집자 주 위 사진 : 불갑사 전경 (마라난타 스님에 의한 백제불교의 전래지) 좌/아래 사진 : 불갑사 주변을 장엄하고 있는 상사화. 시 속의 꽃이 더욱...
조계종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필자는 그 관점의 단서로 현재 조계종단의 총무원장 소임을 보고 있는 설정대종사의 발언으로 그 단서를 열고자 한다.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작년도 가을에 취임한 설정대종사는 종단개혁 20주년 기념세미나(2014)발제에서 중요한 발언을 하였다. 그는 94년 개혁회의 법제분과 위원장을 역임하였는데, 94년 종단개혁의 공과를 언급하는 가운데 승가에 맞는 입법 자료가 빈약했다는 전제와 함께 종단개혁의 가장 큰 과오는 승가의 ‘화합’이 깨졌다는 것과 ‘장로 정신’이 무너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총무원장 취임 이후에는 ‘지금 불교는 망망대해에서 침몰하는 배와 같은 형국’(『동아일보』2018.1.13)이라고 해서 논란이 되었다. 석가세존(이하 석존)께서 수행자들은 타인에 의지 하지 말고, ‘自己와 法을 섬(島,洲)으로 의지하여 주(住)하라’고 하셨다. 그럼에도 어떻게 해서 불교가 바다에 침몰하는 형국이 되었는가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설정 총무원장의 위 두 가지 지적과 함께 5월 1일자 방영된 MBC PD수첩[이하 PD 수첩(1)] “큰 스님께 묻습니다.”와 5월 29일자 방영된 PD 수첩(2)-‘강간·폭행·도박의 왕국’에 나타난
본인은 94년 종란사건의 폐불(廢佛) 반종(反宗)의 종단장악과 종헌·종법 개폐 그리고 94년 종란주역들의 반대한민국적 행보를 반세기 가깝게 눈여겨보아 왔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의 여려 정책과 행태를 불교도 관점에서 평가해 보려고 많은 관심을 갖고 주시해 왔다. 판문점선언에 등장한 평화, 자주, 민족과 같은 용어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이『남북불교도 4·8 공동발원문』이 “자주”의 근거를 불설(佛說)에서 왜곡하여 인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자유월남을 패망케 한 파리협정 등 국제협정이란 서로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이라서 기만적일 수 있기에 신뢰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이러한 생각으로 판문점선언을 불교도 입장에서 정리해 보려던 참에 평소 알고 지내는 분의 권유로 『남북불교도 4·8 공동발원문』을 읽으며 떠 오른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기로 한다. 1.『남북 불교도 4·8 공동발원문』이 불설에 합치하는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산하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와 북한 조불련이 공동발원문을 작성하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회에서 지난달 4월 27일 남북정상이 합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 불설에 합치한다.”
[北-美 정상회담 D-4]美-日 한반도 전문가 3인이 보는 회담 전망 《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核) 담판 결과에 따라 한반도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 외교 안보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북아 패권 다툼에서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미국, 북-미 간 화해 무드를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는 일본, 한미일 3국 공조 체제의 두 축인 미일 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로부터 북-미 회담 및 비핵화 전망을 들어봤다. 이들은 ‘싱가포르 회담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길은 멀고도 험할 것’이란 인식을 보였다. 》 ▼ 불완전한 비핵화라도 전쟁보다 나아… 첫 합의문 나오면 그게 바로 첫 걸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막상 만나면 말이 잘 통할 것이다. 이번에는 결국 폭넓은 합의를 하고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풀어가자는 수준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스러워할 것이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64·사진)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
◇위험 수위 넘은 ‘전체주의적 사고의 일상화’ 한국 사회에는 ‘전체주의적 사고의 일상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제 그 위험성이 도를 넘어서 한국 사회가 전체주의사회로 타락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체주의적 사고’라고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고 전체주의에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동조하는 생각을 말한다. 우리는 자유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 당연히 체제 부정적 사고와 행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대항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전체주의적 사고와 행동에 반대하기는커녕 이를 방관하고 심지어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전체주의 일상화’라는 위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저 사람은 참 생각 없는 행동을 한다”라는 말을 종종 듣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는 있어도 생각 없는 행동은 없다. 생각이 인간 행위를 추동하고 그 근거가 된다. 수많은 사람들의 행위가 모여서 현실이 만들어져 나간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생각이 현실을 만들어나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체주의적 생각이 우리 사회에 일상화된다고 한다면 우리 사회의 현실이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전체주의
문재인 정부가 작심하고 추진하는 대북정책 드라이브가 한반도와 세계를 달구고 있다. 특히 남북한, 한미, 북중간에 개최되었고 곧 미북 사이에 열릴 정상회담의 ‘리얼리티 쇼’는 찬란하지만 어지러운 홀로그램을 빚어내고 있다. 일반 국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많은 정치인, 지식인들마저 북핵 해결이라는 과제가 갖고 있는 현실적 의미와 전략적 선택의 중요성은 망각한 채 눈앞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스펙터클에 정신을 잃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2018년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국제정치적 흥행의 밑바탕에는 북한이 변했다는 주장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에 의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30명은 모두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을 제로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절대적 확신을 표명하고 있다. 최근 송영무 국방장관도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북핵문제는 “사람이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르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객관 증거, 이론토대도 없이 '北 변했다'는 文 정부 종래 대북 유화론자들은 북한이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교류가 증대되면 저들의 행동이 변할 것이라는 가설을 토대로 햇볕정책을 추진했다. 물론 이러한 기능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