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재자 김정일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1일 오전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된 ‘김정일 피습설’은 비록 루머로 판명되기는 했으나 김정일의 생사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재확인한 계기였다. 특히 김정일 정권이 핵폐기 여부를 놓고 국제사회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우리 국민들 뿐 아니라 국제 사회도 그의 생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뇌졸중 뿐 아니라 췌장암에까지 걸린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이 결국 사망할 경우, 국내 좌파 진영은 만만찮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김정일 정권과의 민족공조 카드로 ‘반 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좌파 진영의 고전적 전술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반 한나라당 전선’의 한 축이 무너진다는 점은 좌파 진영에 어두운 소식이다. 김정일 정권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나라당 및 이명박 정권을 맹비난하며 ‘반한나라-반보수’ 대연합 결성을 촉구해 왔다. 이런 김정일의 사망은 국내 친북좌파 세력의 사령탑이 소멸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좌파 진영이 김정일의 사망 여부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또 한가지 이유는 ‘평양판 슈타지문서’의 공개 가능성이다. 김정일 사후 북한 체제가 붕괴하거나 급변하는 과정에서 조선노동당의 대남공작 관련 문건이 노출될 경우, 국내 극좌세력의 이적행위가 공개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지난 2006년 가을 불거진 ‘일심회’ 간첩단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정서가 우경화되면서 좌파 차기 집권 시나리오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이는 김정일의 사망이 북한 급변사태로 이어진다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북한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 촛불폭동 지지 △ 남침 협박 △ 미사일 발사 강행 △ 핵실험 △ 사이버테러 △ 대청해전 도발 등으로 국내 좌익세력을 선동하며 ‘反보수 대연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