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派의 선동력은 대단했다. 2일 오후 8시 무렵 청계천 소라광장과 프레스센터 일대는 1만여 명이 촛불집회를 위해 모여들었다.
10대와 20대가 주류인 그들이 左派로 보이진 않았다. 대부분 이명박 정권의 쇠고기 수입에 화가 나 모인듯했다. 몇몇 사람과 얘기해 보았다. 그러나 속내에 어떤 理念的 배경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
대선 때 『이명박을 찍었다』는 사람도 여럿 만났다. 음식에 대한 불안, 정권에 대한 실망, 결정적으로 左派의 거짓선동이 맞물려 저들을 광화문으로 몰았다. 무대 쪽에선 앞줄에 앉은 강기갑 의원을 연호하는 함성이 계속됐다.
『강기갑!』 『강기갑!』 『강기갑!』 『...』
이명박 정권이 처한 「위기」는 단순히 左派의 공세와 이들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며 『탄핵』까지 들고 나온 대중(大衆)에 그치지 않는다. 결정적 위기는 이명박 정권을 보호해 줄 지지세력(支持勢力) 붕괴(崩壞)에 있다.
이번 광우병 파동에서도 뻔한 「억지」와 「궤변」과 「거짓」이 방송과 신문은 물론 인터넷에서 판을 치는데도, 진실을 말하는 이들을 찾기 어려웠다. 심정적으로나마 이명박 정권을 지지하는 인터넷 논객도 씨가 마른 상태다. 『좌(左)』는 물론 『우(右)』도 이명박을 버린 셈이다. 이제 남은 건 대통령 주변을 얼쩡거리며 권력을 탐내는 소인배 뿐이다.
모든 게 오만(傲慢)의 결과다. 정권은 모든 과제를 접어둔 채 박근혜 등 汎보수와 당쟁(黨爭)을 벌이는 데 기력을 탕진했다. 政權교체에도 불구하고 人的교체는 전무했고, 오히려 보수세력과 안보·국방 전문가들을 철저히 배척했다. 심지어 2004국보법死守국민대회 관계자 등 愛國인사들이 검찰과 법원에 시달리는 황당한 사건을 방임하고 조장했다.
저들은 보수층이 지난 5년 左派의 온갖 음해·협박, 고소·고발을 마다 않고 만들어 준 우경화(右傾化)의 대세를 이용해 정권을 잡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후엔 친북청산과 자유통일의 사명을 무시한 채 철저한 배신(背信)의 길을 걸었다. 보수층에 대한 결정적 기만(欺瞞)은 소위 『6·15선언과 10·4선언 이행』 운운이다.
지지층이 사라진 이명박 정권은 국민들의 얄팍한 『이익(利益)주의』와 천박한 『타산(打算)주의』에 기대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될 左派의 집요한 공세에 저들이 버틸 수 있을지 극히 의심스럽다.
이명박 정권이 갈 길은 선명해졌다. 無이념 실용을 버리고 보수층을 붙잡아 친북청산과 자유통일로 갈 것인가? 아니면 左派의 숙주(宿主)로 전락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갈 것인가?
理念을 넘어선 實用의 길은 없다. 적어도 한반도에선. 대통령과 측근들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인가? 선택은 MB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