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에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지난 8월 중국 오대산과 주변 불교성지들을 참배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에서 주관한 ‘문수보살 상주처 오대산과 운강석굴 5일’ 성지순례에 동참했던 것이다.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일생에 한 번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중국 오대산이었는데 그 최고봉인 3,058m의 북대 영웅사와 2천년 전통의 현통사 등에 참배할 수 있었던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우리는 또한 중국 선불교의 거장인 조주선사(趙州禪師)가 주석하던 백림선사(柏林禪寺)와 임제선사(臨濟禪師)가 주석하던 임제사를 방문하여 선풍의 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조주선사는 많은 선문답(공안)을 남긴 선승으로 유명하다.오늘날에도 선객들이 많이 들고 있는 무자(無子)화두는 조주의 선문답에서 나왔다. 한 승려가 조주 스님에게 찾아가서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더니 “없다(無)”고 답변했다. “부처님은 일체중생에게 불성이 있다(一切衆生悉有佛性, 열반경)고 하셨는데 어째서 없다고 하십니까?”라고 반문했더니 조주 스님은 “업식성(業識性)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니라”고 대답했다고 한다.그냥 없다는 것이 아니라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업식성을 버리지 못해 없다는 것이니 논리적 답변이기도 하다. 그러
- 정천구 교수 / 대불총 고문
- 2012-09-06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