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의 방북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1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번 DJ 5주기 때 북에 가서 조화를 받아와 현충원에 놨었는데, 그럼 이번엔 저쪽 애들이 받으러 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꽃 배달원입니까?"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북측에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16일 방북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8월 DJ 5주기 때 김양건 대남비서가 개성에서 김정은 명의의 조화와 조전문을 보낸 것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지원 의원실 관계자는 "16일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자격으로 육로를 통해 개성에 갔다가 당일 돌아올 예정"이라며 "현대아산 관계자들도 함께 방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 긴급현안질의를 통해서도 박지원 의원의 방북을 문제 삼았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김정은·김정일의 꽃을 배달하는 심부름꾼이냐"고 물으며 "부자 세습을 하기 위해 300만 국민들을 굶겨 죽인 장본인을 추모하기 위해 방북한다는 것을 정부가 승인해 줘야 하는 거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야당 의석이 술렁이는 와중에서도 김 의원은 "이러니까 (새정치연합이) 종북의 숙주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꿋꿋이 발언을 마쳤다.
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도 같은날 오전 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에서 "전략적으로 김정은 정권의 내시, 비서실장 역할을 자처하는 게 아닌가"라면서 "지금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김진태 의원의 저질 막말이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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