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북한자유주간'행사의 하나로 탈북 여성들의 기자회견이 열린 미국 워싱턴 DC의 프레스센터. 탈북 여성 방미선(55)씨가 검은 치마를 걷어 올려 자신의 허벅지 상처를 공개했다. 순간 참석자들의 짧고 깊은 탄식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웠다. 방씨는 수용소에서 당한 고초(苦楚)를 말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 의자에 올라가 치마를 걷었다. 방씨의 허벅지 전체가 수용소에서의 고문과 폭행으로 여러 군데가 마치 칼로 베어낸 듯이 움푹 파여 있었다. 걸음도 부자연스러운 상태다. 고향이 평남 진남포라는 재미교포 이양춘(76) 할아버지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 참혹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소똥에 묻어 나온 옥수수를 줍는 날이면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도 그렇게 안 하면 죽어버리기에, 그 참혹한 현실에서 살아야 했기에…." 방씨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눈 뜨고 바라보기 어려운 상처에 회견장의 여성들은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는 버락 오바마(Obama)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통해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짐승처럼 팔려 다니지 않도록 해 달라.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지 않도록 국제사회에서 떠들어 달라"고 절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