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당국이 일부 부대들에서 총기 분실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고픈 북한 병사들이 짐승 사냥을 위해 총기를 빼돌리는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 10군단 예하 경보부대에서 자동보총 대품 분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북한군 병기국이 무기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군단 사정에 밝은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겨울에 실시된 새 무기 교체과정에 반납되어야 할 낡은 자동보총이 들어오지 않아 이를 찾기 위해 병기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동기훈련을 계기로 북한군은 10군단 소속 경보대대를 비롯한 예하 부대들에 새로운 자동보총을 공급했는데, 반입되어야 할 낡은 무기가 신고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북한군은 경보부대와 항공육전대 등 특수전 부대들에 구경이 5.45mm 자동보총을 공급해왔지만, 분실된 자동보총이 어떤 종류의 총기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바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경무관들은 양강도 혜산시 일대에서 군인들의 군인증을 깐깐히 조사하고 있고, 국가안전보위부 산하 10호 초소에서도 군인증과 무기휴대증을 검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양강도 백두산 지구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별장이 있고 또, 최근 들어 백두산을 여러 차례 오가는 등 1호 행사가 연이어 진행되고 있어 군 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기분실은 김 씨 일가의 안전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부대 책임자와 병기당국은 어떻게나 찾아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분실된 자동보총의 출처에 대해 소식통은 “보통 중국으로 팔려나가지 않았겠는가?”고 반응하면서도 “과거에도 사냥을 위해 군대들이 총탄과 무기를 감추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0군단 소속 군대들은 가을만 되면 백두고원과 대홍단 일대의 감자밭을 습격하는 멧돼지들을 사냥하고 있다”면서 “병기 공급장들과 잘 짜면 총탄을 쌈지채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 사냥을 많이 해요. 몰래 탄알 뽑아다가 그거 가지고 까마귀 쏴 잡고 꿩 쏴 잡고 짐승사냥만 계속 다니고...
미국 동부에 정착해 사는 북한군 출신 탈북자도 “1군단과 5군단의 전연 부대에서도 군대들이 배가 고파 멧돼지, 노루 사냥에 나선다”면서 “동계훈련이 끝날 무렵 사격을 할 때 다 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놓으면 총탄을 얼마든지 빼돌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 군인은 대대 병기공급장들이 제대로 인계인수를 하지 않아 3년 이상 공백이 생기는 등 북한군의 기강이 해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유아시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