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지·빅터 차 WP 기고문 "한국 제외 땐 朴대통령 당혹"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연구원 등은 지난 3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과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바마 정부 2기의 첫 아시아 순방에서 핵심 동맹인 일본과 필리핀을 방문하면서 또 다른 핵심 동맹국인 한국을 건너뛰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당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순방 일정에 한국을 꼭 포함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들은 "우방과 적들은 미국이 정말로 아시아에서 지속적인 힘을 갖는지 알아보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의 말과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며 "한국을 제외한 순방은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의 4월 아시아 순방 계획은 지난해 11월 수전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처음 밝혔고, 아직 구체적 순방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1월 윤병세 외교장관이 워싱턴에 가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설명했지만 확답은 받지 못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은 가면서 한국에 오지 않으면 아베 신조 총리의 우경화 기조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