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사태와 중국 올림픽 보이콧 중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대규모 시위가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다. 이에 대해 중국이 매우 강경한 진압을 하는 모양이다. 현장을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을 추방하여 진상도 자세히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중국군의 발포로 티베트인 100명 이상이 숨졌다는 설도 있다. 망명 중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대학살이 벌어질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조기개입을 호소하고 있는 반면 원자바오 중국총리는 “달라이 라마가 유혈시위의 배후”라고 비난하는 모양이다. 중국은 원나라 때부터 티베트가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지만, 티베트족은 독자의 언어와 중국과는 다른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티베트의 역사, 전통, 그들의 종교인 불교까지 말살하려고 부단히 노력해 왔다. 한족(漢族)을 티베트에 이주시키는 서남공정(西南工程)도 추진했다. 티베트인들은 1959년과 1989년 대규모 항쟁을 벌였지만 그때마다 큰 희생자를 내며 무력으로 진압당했다. 지금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은 1989년 유혈 진압의 현장 지휘자였다 한다. 티베트는 한반도의 6배로 크다. 각종 광물자원 70여종이 묻혀 있어서 중국은 욕심 때문에 티베트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티베트가 독립하면 다른 54개 소수민족이 줄줄이 뒤를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여 초장부터 강압정책을 펴왔다. 중국은 구소련의 와해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패권에 맞서는 유일한 국가임을 자처하고 있다. 중국마저 구소련처럼 여러 국가로 분리되면 중국도 러시아처럼 된다. 그런데 구소련이 와해된 것은 정의 측면에서 잘된 것인가 못된 것인가? 구소련연방에 강제로 흡수됐던 15개의 소수민족국가들은 지금 각자의 언어와 문화와 종교를 신봉하며 전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 구소련의 붕괴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의 능력으로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짐을 지고 있던 차에 발틱3국을 위시하여 많은 위성국가들이 너도 나도 독립을 추진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말이 통하고 문화 풍습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살아야 한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문화를 공유해 오던 남북한도 갈라져 산다. 같은 남한에서도 영남과 호남이 상호불신을 가지고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다. 합치고 싶은 사람들은 서로 합쳐 살고 갈라지고 싶은 사람은 갈라져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북한정권은 합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합치지 못하게 하는 불법정권이고, 중국정권은 갈라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갈라서지 못하게 하는 탄압정권이다. 19세기까지만 해도 힘이 없고 작은 나라들은 외세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가 작다고 해서 마구 침략하고 점령할 수는 없다. 중국처럼 억지로 소수민족국가를 위성국으로 거느리면서 국제적으로 비난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을 놓고 패권국가라 비난하지만 중국이야 말로 마지막 남은 패권국가인 것이다.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앞으로 얼마동안이나 더 탄압할 수 있을까? 세계는 이번 중국 올림픽(8월8일-24일)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여 중국에게 뭔가를 가르쳐 주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