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7일 광주에서 열린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가정보원 개혁 촉구 광주시당·전남도당 당원보고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당신’으로 표현하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에서 ‘미친 X’이라고 말하는 등 거친 표현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한 남 원장에 대해 “국정원장이란 자가 NLL(서해 북방한계선) 문건을 국회에 와서 뿌렸는데 이런 미친 X이 어디 있느냐”고 비난했다. 또 대선 직전 부산 유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발언을 공개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도 “김무성 지능으로는 도저히 외울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당 국정원개혁운동본부 본부장인 추미애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남 원장 해임 등의 조치를 요구하며 “공범을 감싸는 ‘당신’ 또한 공범이기 때문에 공범을 감쌀 수밖에 없다는 걸 국민이 직시하고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을 ‘당신’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내현 의원은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상대(후보) 선거사무소를 도청한 사건으로 하야까지 했다”면서 “그런데 우리나라 권력집단에서 도청보다 심각한 선거개입과 수사은폐가 발생했는데도 이에 상응하는 조처가 없다면 선거 원천무효 투쟁이 제기될 수 있음을 엄숙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국정원의 인터넷 여론조작과 조직적인 대선개입이 없었다면 지난 대선의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국정원 선거개입으로 혜택을 입은 사람은 박 대통령이므로, 책임자 처벌과 국정원의 근본적 개혁방안을 내놓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9일 전주, 11일 세종시, 13일 부산 등 전국을 돌며 당원보고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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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어제 광주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한 말은 별로 대꾸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런 발언들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