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부 내에서 세대교체의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군 간부 인사를 주도하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RFA에 따르면 북한군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군 소식통은 “최룡해가 군대 당사업을 맡은 다음 아까운 사람들을 대대적으로 갈아치우고 있다”면서 “아첨 끼가 많은 그에 대해 군 장령들의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최룡해가 소위 군대 내 관료주의와 족벌주의를 뿌리 뽑는다고 사찰 조직을 파견하고, 능력 있는 지휘관들을 대거 바꾸고 있다”면서 “군 병종에 이해가 없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배치해 혼란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야전 실무에 어두운 정치일꾼들이 군단, 사단, 병종 사령부의 주요 지휘관으로 배치되고 있으며, 함경북도 9군단의 경우 부사령관, 포병부사령관 등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졸업생들로 바뀌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교체된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과 관련해
그는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 임명될 때 제일 불만이 많았던 사람이 김격식이었다”면서
“군 원로들은 최룡해가 아무리 정치경험이 있다 해도 군사에 ‘군’자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1990년 중반 최룡해가 연루됐던 ‘청년동맹사건’에 대해 잘 아는 군 원로들은 처음부터 그의 임명을 못마땅하게 여겼으며, 이걸 아는 최룡해가 자신에 대해 뒷소리하는 사람들부터 먼저 골라 제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군부 내에서는 최룡해 때문에 떨어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벼르는 사람도 많다”며, “앞으로 1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룡해에 대한 불만은 또 그가 군대 내에 예술선전대를 대대적으로 조직한데서도 나오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소식통은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이 된 다음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김정은 위대성(우상화) 선전이었다”며 “군인들을 총폭탄 정신으로 무장시킨다고 사단 급까지 예술선전대를 조직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싸움 준비에 동원되어야 할 군인들이 서클활동을 핑계로 빠지자, 지휘관들이 비난했다는 주장이다.
함경북도 국경지방의 한 북한 관계자도 “요즘 병사들은 밤에 정전돼도 북통을 메고 서클 훈련에 동원돼야 한다”면서 “정치지도원들이 중대를 완전히 딴따라 풍으로 만들고 있다”고 최근 말한바 있다.
북한군인 출신들로 조직된 남한의 탈북자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장세율 대표는 “군 장악에 나선 김정은이 최룡해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웠다”면서 “그가 아무리 신임이 높아도 군부 내 인맥을 완전히 뿌리 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방송에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