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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소식

[시사진단 한반도] ‘북한 내부 흉흉한듯’

“소요 동란을 일으키려는 자들, 속에 칼을 품고 때를 기다리는 자들을 짓뭉겨 버리라”

2012-11-30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장 계급장(원안)을 단 전 4군단장 김격식이 김정은을 수행하는 모습.

앵커: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진단 한반도’ 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내부 단속을 위한 발언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도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고영환 전략정보실장과 함께합니다.

박성우: 실장님, 지난 한 주 잘 지내셨습니까?

고영환: 잘 지냈습니다.

박성우: 요즘 김정은 제1비서의 발언이 심상치 않지요. 점점 강도가 강해지는 분위기인데요. 내부 단속이 목적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실장님은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고영환: 정말 발언의 강도가 심상치 않지요. 지난 23일 김정은이 전국 분주소장(파출소장) 회의에 보낸 축하문에서 “소요 동란을 일으키려는 자들, 속에 칼을 품고 때를 기다리는 자들을 짓뭉겨 버리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6일 진행된 전국 사법검찰기관 열성자 대회에 보낸 축하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요. 김정은은 최근 40여일 동안 보위부를 두번이나 방문했고, 김 부자의 동상들을 잘 보호하라고 지시했지요. 이런 모습들은 이전 김정일 시대와 너무나 달라 어리둥절합니다. 북한은 그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혁명 대오의 순결성’을 이룩하였다는 점이라면서 이를 크게 자랑하여 왔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이는 북한에 간첩 같은 나쁜 놈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또다시 속에 칼을 품고 때를 기다리는 자들”이라는 말을 한 것이죠. 그리고 “소요와 동란”이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이건 폭동을 의미하거든요. 이런 발언을 공개한 점도 의아스럽습니다. 더 나아가서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까부시려는 자들로부터 동상들을 잘 보호하라”는 발언처럼 예전에는 금기시되던 말들이 신문과 출판물에 버젓이 실리는 것도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왜 이런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지, 그리고 신문방송은 왜 이런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는 김정일 사후 북한 내부의 민심이 현재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당과 정부 그리고 군대의 간부들에게 ‘조금만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김 부자 체제가 무너지고, 그렇게 되면 당신들도 위험해지니 충성을 다하여 체제를 보위하라’고 경고하는 의미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북한 내부가 흉흉한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박성우: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북한의 내부 서적인데요. ‘혁명대오의 순결성을 강화해 나가시는 나날에’라는 제목의 책을 최근에 한국의 조선일보가 입수해서 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실장님께서는 이 책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고영환: 북한의 최고 실세 중 한사람이었으며 장성택 현 행정부장과 앙숙관계였던 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제강이 쓴 책이지요. 이런 책을 북한 용어로는 ‘덕성실기’라고 하는데요. ‘혁명대오의 순결성을 강화해 나가시는 나날에’라는 책을 한국의 조선일보가 입수하여 보도했고, 저도 이 책의 내용을 좀 봤습니다.

이 책은 노동당에서 경제 사령관의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는 박남기 전 계획재정부장, 선전비서였던 정하철 비서, 리수길 량강도당 책임비서, 채문덕 전 인민보안부 정치국장 등의 숙청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 책에는 박남기 부장이 친일분자 첩의 아들로서 6.25 전쟁시기 당에 잠입한 간첩이며 남조선식 경제발전을 북한에 도입하려 했던 반동이어서 김정일이 찾아내 처형하였다고 적혀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간부들이 없어질 때마다 항상 그 사람은 간첩이었고, 친일 분자였고, 지주 출신이라고 하는데, 무슨 간첩들이 그리 많은지, 무슨 지주의 아들이 그리 많은지 참으로 놀랍습니다. 북한이 간부사업을 할 때, 주민등록 사업을 할 때 얼마나 철저하게 하는데, 그 사람의 과거를 몰랐다가 이제야 안 것처럼 하는 것도 너무나 이상합니다.

정하철의 죄목은 김정일의 말씀을 앉은 채로 전달받았고, 1호 행사에 피부병이 있는 여성 방송원 2명을 참가시켰다는 것이었습니다. 리수길 량강도당 책임비서는 여자 문제가 있어서 숙청하였다고 책에는 적혀 있습니다.

참으로 놀랍죠. 그가 60여년 이상 김 부자의 신임을 받았다는 뜻이죠. 그 사람이 간첩이었으면 김 부자의 안전이 보장되었을까요? 내부의 모든 정보가 남조선에 그때그때 넘어갔을 텐데 나라가 안전하게 지켜졌을까요? 또한 김정일의 지시를 앉은 채로 전달 받았다고 숙청한 것은 이전 봉건시대에도 없었던 일입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 그리고 왜 아직도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우: 또한가지 중요한 뉴스가 있지요. 북한이 또 장거리 미사일을 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 청취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고영환: 북한이 11월 초 평양시 산음동에 있는 미사일 제작 공장에서 미사일 동체를 꺼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옮겼고, 현재 발사를 위한 준비들을 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지요. 한국과 국제사회, 그리고 중국까지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시진핑 당 총서기가 새로 임명된 이후 한국과 중국 간 첫 고위급 전략대화가 최근 열렸는데요. 이 대화에는 한국과 중국의 외교부 차관들이 참가하였지요. 이 회의에서 한중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죠. 그리고 이 회의 직후 중국의 한 고위 간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은 일이며,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다른 나라는 위성 발사가 되고 북한은 왜 안 되느냐, 이는 이중적인 잣대다’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저도 북한 외교관 초기 시절, 그리고 북한에 살 때, “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도, 미사일을 발전시키는 것에도 반대하는가, 자기들은 하면서 말이야, 이것이야말로 이중적인 잣대가 아니냐”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에 많이 나가 다니면서, 또 한국에 와서 살면서 그 이유를 똑똑히 알게 됐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는 북한이 과거 국제사회의 규범과 어긋나는 행동을 많이 하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북한은 평화통일을 하자면서 6.25 전쟁을 일으켰고, 서울 올림픽을 공동 주최하자면서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시켰고, 인공위성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였고, 핵무기를 가질 의도도 능력도 없다고 수십년간 말했으면서도 핵무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국제사회가 북한의 말을 이제는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하여도 안 믿는 것이죠. 북한은 규범을 따라야 한다고 국제사회는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 발사하는 데 수억 달러가 드는 미사일을 쏠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인민들이 먹고 쓰는 식량과 생필품, 그리고 원료들을 사와서 인민의 생활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우: 지난 주에는 좀 우스운 일도 있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올해 최고로 섹시한 남자’라면서 미국의 어느 풍자 전문매체가 보도한 소식을 중국 언론이 인용해서 보도했지요? 이건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고영환: 김정은 제1비서가 올해 최고로 섹시한 남자라고 풍자한 어느 미국 매체의 보도를 중국의 인민일보가 최근 소개했다가 세계적인 망신을 당하였습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인민일보가 김정은 제1비서를 제일로 섹시하다고 표현한 기사는 김정은을 풍자한 것이었는데 중국이 이를 뜻도 모르고 인민일보에 게재하였다면서 김정은 관련 기사를 보려면 중국 인민일보를 보면된다, 아주 잘 정리해 놓았다고 조롱하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 같은 신문들이 이런 사실을 지적하자 인민일보는 인터넷에서 이 기사를 삭제하였습니다.

북한의 지도자가 외국 신문에서 이렇게 조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저는 같은 민족으로서 화가 납니다. 저도 북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기 때문에 북한에 관한 좋은 일이 기사로 나오면 저도 기분이 좋겠는데, 이런 나쁜 일들만 계속되니 속이 많이 상합니다.

박성우: 네, 그런 심정도 이해가 됩니다. (웃음) 북한의 지도자와 관련해서 누가 봐도 기분 좋은 기사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고영환 전략정보실장과 함께했습니다. 실장님, 오늘도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고영환: 감사합니다.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