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인권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에서 대규모 회의가 열렸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학살과 중국의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강제북송하고 있는 문제 등 북한인권에 대한 논의가 1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탈북자 신동혁씨가 직접 연사로 나서 북한의 실상을 전했고, 한동호 통일 연구원 그리고 신동혁씨의 북한 탈출을 책으로 엮은 ‘14호 수용소로부터의 탈출’ 저자인 블레인 하든이 연사로 참석해 열띤 논의를 펼쳤습니다.
신동혁씨는 이제 난민들을 어떻게 보호하는 것에 대한 논의 보다는 당장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정치범들의 인권탄압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동혁: 1년후나 10년후나 제가 다시 또 이 자리에 와서 북한 실상에 대해 얘기하거나 저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오늘밤이라도 당장 해결해야 하는 게 정치범 수용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동호 연구원은 현재 폐쇄 돼 있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은 현재 어려운 일이라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정보는 대부분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한 것이라며 정보수집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신동혁씨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있는 정치범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이라며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신동혁: 북한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저는 여러분들이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모르고 있는 자유를 여러분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동혁씨는 이에 앞서 많은 세미나와 회의 등에 연사로 초청돼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억압과 인권 유린, 그리고 탈북 과정에서의 험난한 여정 등을 여러 번 증언했었습니다. 하지만 신동혁씨는 이제 이런 북한 인권에 관련된 세미나 등에서 이런 증언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동혁: 김정은을 어떻게 처벌할까 하는 세미나는 바라지 않습니다. 오직 북한에서 고통 받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 하면 살릴까, 하는 방법을 찾는 세미나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날 회의를 주최한 북한인권위원회와 링크(LiNK)등은 회의를 마치고 보다 현실적인 세계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유엔에 정식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이날 세미나 에서는 중국이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합의한 난민협정조약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150여명의 관객들이 입장해 열기를 대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