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자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거리 안에 포함돼 있다고 위협한 데 대해 미국은 미사일 능력 과시보단 주민들의 식량난부터 해결하라고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9일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먹는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말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입니다.
눌런드 대변인: 북한 당국이 미사일 능력을 자랑하기보단 북한 주민을 우선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게 우리의 첫 논평(comment)입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위협과 도발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으며 국제사회와의 대화 분위기를 해칠 뿐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관련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지침 개정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적 차원의 행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도 자국의 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말로 하는 위협 수준이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미국 국방분석연구소(IDA)의 오공단 박삽니다.
오공단 박사: 북한은 항상 이런 모습을 보여 왔고 공갈, 협박을 하지 않으면 생존 가치가 없어지는 나라기 때문에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대해 반응을 보였겠지만 이 때문에 실제 미사일을 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특히 오 박사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지 전까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낮다면서 권력 교체기에 있는 중국도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북한 측에 압박을 가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제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 군축협회(ACA)의 그레그 틸먼(Greg Thielmann) 선임연구원도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은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레그 틸먼 연구원: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과거 북한의 4차례 미사일 발사 시험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보유했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에서 전략무기확산담당 부서장을 역임했던 틸먼 연구원은 북한의 주장은 허세(bluffing)라면서 미국 본토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반 총장은 북한의 발언이 매우 우려된다(alarming)면서 북한은 긴장을 완화하는데 기여해야하는데 이런 식의 발언은 반대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한 사이의 불신감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이러한 위협으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신임을 얻을 수 없다면서 북한 당국이 한국을 비롯한 이웃 국가들과 진정한 대화에 나서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