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타이어 사진은 필자의 아파트 주차장 경비실 근방에 세워둔 필자 소유 차량의 좌측 뒷바퀴를 찍은 사진이다. 누군가가 예리한 조각칼 정도로 오려낸 흔적이다.
바람이 새지 않을 정도로 오려낸 것을 모르고 필자는 지난 2월 17일 새벽 6시에 병원을 향해 출발하여 운행하던 중 모 고가도로에서 갑자기 타이어가 납작해지는 바람에 죽을 고비를 넘겼다. 3차선 고가도로를 풍뎅이처럼 지그재그로 요동치다가 두 바퀴를 돈 다음 가드레일을 박고 정지한 것이다. 추락하지 않은 것이 신통했고, 다른 차들이 와서 충돌하지 않은 것이 참으로 요행이었다.
이런 사고를 당하고 나니, 작년에서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차에 못이 박혔던 사실이 떠올랐다. 차량운행을 거의 하지 않고, 세워두는 날이 대부분인 차량, 험한 곳을 다니지 않는 차량에 못이 이렇게 여러 번 박힌 것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해놓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년연휴에 먼 길을 떠난다. 그러나 필자는 구제역으로 인해 강원도에 가지 않고 차량을 일주일 정도 세워놓았다. 그리고 어느 날 보니 타이어가 주저앉아 있었다. 한번은 비가 억수같이 오는데 대구에까지 못이 박힌 타이어로 운행하기도 했었다.
필자는 범인이 필자와 한 동네에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경찰에게는 살인미수범을 찾아 달라 일단은 진정서를 접수시켰다. 그리고 틈만 나면 바퀴들을 살펴본다. 아파트 관리소와 경비들에게도 차를 유심히 살펴봐 달라고 부탁도 했다. 그리고 병원에 갈 때에는 택시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
2011.2.28. 지만원(http://systemclub.co.k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