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의 이슬람교인들에게 진언합니다 (3) 위와 같은 제언은 반미감정과 서방의 선진국에 대한 불신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아랍사람들에게는 전혀 미덥지 못한 말처럼 들릴런지도 모릅니다. 서방국가들에 대한 역사적인 원한이 사무쳐 있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아무리 큰 이익이 생긴다고 해도 외세에 대한 악감정 때문에 어떠한 타협 화해 협력도 의심하며 거부하려고 들 수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슬람교의 교리를 따라도 그들의 마음을 순화하는 길이 있을 것이며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이런 악감정에 지배당하는 사람들을 가급적 줄이는 방법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교에는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을 그르치고 멸망케 하는 이 세 가지 요인들이 모든 죄악과 재앙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탐욕에 대한 치료약은 보시(布施 givingness)이며, 증오나 원한 곧 진심(嗔心)에 대한 치료약은 사랑과 용서 그리고 포용의 미덕(美德)입니다. 또 어리석은 생각이나 고집 곧 치심(癡心)에 대한 치료약은 이성적 사고와 성숙한 지혜인데 종교란 것이 바로 이런 정신적인 해악에서 벗어나며 통제력을 갖는 것이기에 현실적으로도 필요한 것이 아닙니까? 외세(外勢)에 대한 불신과 악감정에는 적지 않게 자신의 탐심(貪心)도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남에 대한 원망이나 증오에도 자신에 대한 반성부족과 참회의 결여가 원인이 되고 있음을 의식해야 합니다. 치심(癡心)은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사고능력이나 삶의 지혜가 정상적으로 발휘되지 못한 데서 나오는 어리석음이며 유해무익한 집착인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영혼과 마음이 정화되면 외세와 화해하고 협력하는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미국이나 서유럽의 열강들도 과거에는 모두 경쟁적으로 거친 제국주의 정책을 폈던 나라들이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 와서는 많이 성숙되어 과거와 같은 패권주의나 폭력수단은 행사하지 않는 추세로 들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도 과거의 제로섬 게임보다는 윈윈전략을, 또 배제와 독점의 원리보다는 共生과 相生의 윤리를 선호하며 추구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음도 인지하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아랍의 여러 국민과 이슬람교 신도들도 과격한 배타주의, 비타협주의인 이슬람원리주의나 과격폭력노선에서 벗어나서 21세기의 문명에 부합되는 타협과 협력을 토대로 한 점진적인 현대화 내지 선진화노선을 추구하도록 상호 권장하고 독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우리 모두가 평화세계, 문명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믿어서 동참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끝. - 대불총 상임고문 한승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