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實力과 업적에 비하여 과대평가 받는 직업群이 있다. 기자와 교수, 정치인과 법률가들이다. 현대판 士자 계층이다. 세계 어떤 나라보다 이들이 높은 대우를 받는 것은 학자들과 비판자들을 숭배해온 조선조의 통치이데올로기인 朱子學의 영향이다. 주자학적 신분질서가 士農工商이란 계급차별이었다. 文民을 우대하고 군인을 멸시한 것도 주자학이다. 근대화 혁명가 박정희는 이 신분질서를 타파하고 商工農士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하였다. 지난 61년의 한국 현대사에서 국가 발전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직업群은 순서에 따라 군인, 기업인, 관료일 것이다. 이들은 나라를 지켜내고 나라를 부자로 만들었다. 富國强兵의 주력 세력이었다. 나라를 건설하고 또 생산한 이 主力세력을 비판하면서 먹고 산 직업群이 기자, 교수, 정치인 등이었다. 1961년 박정희 장군이 쿠데타로 집권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권력은 늘 士자 계층이 장악하였다. 실천력은 약하고 비판의식은 강한 이들이 나라를 이끄니 貧國弱兵의 나라가 되어버렸고 그 결과는 식민지화였다. 실패한 지도층인 士자 계층의 전통을 현대에 이어받은 기자, 교수, 법조인들은 한국에서 과대평가되고 과잉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있다. 중앙부처의 과장 실력도 없는 교수들이 장차관급으로 정부에 들어가는 예가 많다. 기자들도 실력에 비하여 높은 직책에 발탁된다. 요사이 교수들이 時局선언을 하고 있다. 그들이 쓴 선언문은 질이 너무 낮다. 균형 감각이 없고, 거짓말이 허다하며, 고민이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겸손이 없다. 무식, 오만, 편향의 냄새가 너무 난다. 1970년대의 고등학생들도 이보다는 더 잘 썼을 것이다. 이런 時局선언문으로써 國政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조국을 너무 낮추어 보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그런 교수들로부터 지도를 받을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시대착오적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말 時局선언문을 발표해야 할 그룹이 있다. 기업인들이다. 그들은, 자본주의의 토양이 全無한 한국을 세계 1류 국가 문턱까지 끌어 올려놓은 一流인물들이다. 기업인, 관료, 기자, 교수들이 모인 곳에서 한 시간만 대화를 해보면 기업인이 1등이고 교수가 꼴찌라는 판단에 이르게 된다. 교수들의 말도 되지 않는 선언문을 읽고 기가 막혀 하는 이들이 기업인들일 것이다. 時局선언을 주도하는 사회과학 교수들은 거의가 국내파들이지만 기업인들은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여 살아남고 일부는 頂上級에 오른 이들이다. 시야도 넓고, 실천력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조직을 안다. 3류, 4류가 큰 소리 치는 사회는 후퇴한다. 1, 2流 인물들이 公論場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인들의 時局선언, CEO들의 時局선언도 나와야 한다. 1류가 침묵하면 3류가 큰 소리 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