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추모가 그들만의 추모인가? 봉화마을 마을회관에 조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한다. 그 많은 조문객들 중에 이회창 총재, 한승수 국무총리, 정동영 의원이 있었던 모양이다. 불원천리 고인의 명복을 빌러 갔지만 노사모들이 계란과 물병을 던지는 등의 방법으로 모두 쫓아 버렸다고 한다. 현직 대통령이 보낸 화환도 발로 밟아 버렸다고 한다.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의 조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국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분향소를 오직 소수의 노짱들이 장악해놓고 코드 검열을 하는 것이다. 노사모들이 쫓아버린 사람들의 수는 몇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 몇 명은 수많은 국민들에게 상징성이 있는 인물들이다. 그들이 배척당하면 수백- 수천만의 국민이 다 같이 배척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터에 한 장군들이 수십 명의 공관 식솔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공광 식솔들이 남남들로만 구성돼 있을 때 모두는 다 장군의 충성스런 부하들이었다. 어느 날 장군의 친척인 하사관이 공관으로 들왔다. 그 하사관이 들어오자 그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 형성됐다. 바로 이 순간부터 수십 명의 식솔들은 두 파로 쪼개졌다. 하사관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래 장군은 너희들만의 장군이다. 잘 해봐라”하는 반목적 기류가 형성됐다. 장군의 가까운 친척인 그 하사관이 장군을 반쪽 장군으로 만든 것이다. 지금의 노사모가 바로 노무현 정 대통령을 반쪽 대통령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노사모가 그들의 용어대로 노짱을 사랑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노짱을 사랑한다 해서 그를 노사모 만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대통령의 명복을 빌러 온 사람들에게 계란세레를 퍼부어 돌려보내는 것은 노 전대통령의 품격을 추락시키는 일이다. 국민은 노사모를 고인의 혈육인 노건호에 이어 두 번째 자식군(群)으로 이해한다. 옳지 못한 행동들을 하는 교인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듯이 노사모는 그들의 바라는 바의 영광(?)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노짱을 죽인 사람, 한국엔 없다 노사모는 고인의 자살을 타인들에 대한 원망으로 몰아가고 있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라는 고인의 유언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노사모는 노짱을 자살로 내본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을 포함한 과거 노짱의 정적이라고 생각되는 인물들과 세력을 적이라고 생각하고 전의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이해하기로 노짱은 대통령을 끝내고서도 두 개의 실탄(자료와 돈)을 확보해 가지고 MB정권과의 일전을 벌였다. 그는 민주주의 2.0, 사람사는세상 등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MB를 공격했고, 2008년10월1일에는 서울(밀레니엄 힐튼)에 올라와 10.4공동성명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MB정부를 노골적으로 그리고 강력하게 공격했다. 그리고 우연인지는 몰라도 박연차라는 낚시 줄에 걸려 부끄러운 성격의 부정을 범했고, 거짓말들을 하게 됐으며 이에 대한 국민적 비난을 견디지 못해 고인의 길을 택한 것으로 안다. 물론 필자는 고인이 재판을 받기도 전에 사전에 언론을 통해 의혹들을 노출시켜 인격살인부터 감행한 검찰의 관행에 상당한 유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당연히 조사해야 할 것을 조사했고 많은 국민은 MB정부가 여기에 개입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좌파진영 총사령관의 죽음이 불러올 폭풍의 뇌관 고인은 좌파진영의 총 사령관이다. 그의 정적은 우파 진영의 사령부로 불리는 MB정부다. 좌파 총사령관의 죽음을 MB정부의 탓으로 돌리게 되면 그들의 분노는 치솟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장례식은 애도의 장례식이라기보다는 좌우익 간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전운의 서막이 될 수 있다. 없는 분위기도 만들어 내고고, 없는 구실도 만들어 내면서 전투를 벌여온 것이 지금까지 좌익들이 보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좌익의 수장이 고인이 돼 있는 마당이다. “이대로는 끝낼 수는 없다”는 식의 전의가 불타오르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이들의 전쟁을 가능케 해주는 국민장이라는 멍석까지 깔린다. 더구나 6월은 민노총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폭력시위가 계획돼 있는 계절이다. 장례식과 대규모 폭력시위는 뇌관과 TNT 관계로 연결돼 있는 것이다. 북한은 호시탐탐 난남갈등과 전민봉기(전국적 봉기)를 부추겨 결정적인 시기를 조성하고 있다. 5.18광주사태는 당시 좌익의 수장 김대중이 구속된 것만을 가지고 일어난 폭력시위였다. 그런데 이번 노짱의 자살은 구속과는 강도가 훨씬 강하다. 북한은 이를 결정적인 찬스라고 생각하고 투를 부추길 것이다. 만일 불행하게도 이번 사건이 5.18사태처럼 변질된다면 정부는 즉각 계엄을 선포하게 될 것이고 계엄군은 공수부대가 아닌 일반부대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사실상 공수부대보다 더 무서운 부대가 일반부대다. 공수부대는 참고 인내하는 훈련을 받았지만 일반부대는 적군과 싸우는 훈련만 받아왔기 때문이다. 5월16일 대전에서 선보인 그런 폭력시위는 즉각적인 발포를 불러 올 것이다. 이게 군인복무규율이다. 섬뜩한 시나리오이지만 그 가능성이 보이기에 짚어보는 말이다. 언론들은 자제하고 검찰은 주눅 들지 말아야 검찰이 잘못한 것을 조사를 철저하게 했다는 것이 아니라 사전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점이다. 전직 대통령은 스스로가 토로했듯이 자기기 인정한 것만을 가지고 이미 인격살인을 당했다. 보도들에 의하면 그는 대통령으로서는 저질러서는 안 될 범죄를 저질렀고, 거기에 더 보태 거짓말까지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는 누구에게나 감내하기 어려운 수치요 치욕일 것이다. 그는 오랜 기간 열심히 방어하다가 사실을 뒤집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자 고민에 고민,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자살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여 그 길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것이 냉철한 판단일 것이다. 사안의 성격이 이러함에도 언론들은 앞다투어가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 위대한 대통령이 서거하셔서 애통하다. 추모의 행렬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며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절대적 다수로 승리할 것 같은 위대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자기가 저지른 범죄, 거짓말로 인해 온몸이 꽁꽁 묶인 막다른 골목에까지 몰려 스스로가 최선의 길이라고 택한 자살을 놓고 이런 식으로 몰고 가는 것은 언론들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지조 없이 이리 붙고 저리 붙는 조선일보, 많이 추해졌다 매우 놀라운 것은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일요일(5.24) 아침 호외를 돌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영웅시 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제까지 노무현을 물고 뜯던 조선일보! 민심이 ‘동정론’으로 기울자 민심에 가서 붙은 것이다. 지조도 싱싱함도 잃어버린 집시처럼, 비오는 거리에 떨어진 꽃잎처럼 추해보이는 것이다. 오늘 아침의 사설을 보면 도대체 요지가 무엇인지 전혀 드러나 있지 않다. 이 글 저 글들을 따다가 그냥 붙여 놓은 것 같은 허드렛 글이다. 조선일보, 오늘 아침 호외를 통해 커다란 실수를 했다고 본다. 실수가 아니라 조선일보의 생리일지도 모른다. 최근 조선일보는 좌익을 욕하는 척 하면서 정작 중요한 대목에 가서는 좌익들의 편을 들고, 좌익 언론의 흉내를 내고, 그들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는 냄새를 많이도 풍겼다. 조선일보는 6월 폭동을 앞장 서서 고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최근의 조선일보를 오마이뉴스의 아류라고 생각한다. 오마이뉴스에는 그래도 지조라는 것이 살아있지 않은가. 2009.5.24.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