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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박연차’ 단상(2)

돈이나 뜯으려는 국회의원, 이것이 오늘날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병의 근원이다.

 
- ▲일부 국회의원들은 국회를 검은 돈 먹는 천국으로 알고, 심지어는 평양에 달려가 대한민국을 배신하는 말로 김정일에게 아부하는 국회의원들도 있다.
전철에서 우연히 보게 된 한 신문의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그 제목은(정확하게 인용은 못하겠지만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어느 의원이 망치로 장롱을 치며 돈 달라고 하자, 박연차, 도끼로 장롱을 마저 다 부순 뒤 거액 건네줘’ 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재미있어 한참을 웃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국회를 검은 돈 먹는 천국으로 알고, 심지어는 평양에 달려가 대한민국을 배신하는 말로 김정일에게 아부하는 국회의원들도 있다.



어쩌다 세상이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한국 사회가 아무리 ‘돈독’이 들었다고는 하나 이 정도일 줄이야 상상조하 하기 힘들다. 대통령부터 하급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돈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공무원과 사업가는 분명히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독독에 마비가 된 이 사회에서는 공무원이 남의 돈을 뜯어 먹는 허가받은 도둑의 자리쯤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주변에서 그저 먹고 살 정도가 된 사람이면 누구나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선다. 이들에게서 ‘공익’이 무엇인지, ‘사회정의’가 무엇인지, 또는 보다 근본적으로 ‘국익’이 무엇인지 평소 한번이라도 고민해본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다. 국회의원은 그저 힘있는 사람에게 아부하여 공천이나 얻고 운 좋아 당선되면 그 자리를 이용해 치부나 하는 자리쯤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세상이 망쪼가 들어도 단단히 든 것 같다.

박연차 리스트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정말 이 나라가 희망이 있는지 절망하게 된다. 스스로 자신의 몸가짐 하나 제대로 반듯하게 바로하지 못하면서 주권자를 대표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그냥 하나의 코메디에 불과하다. 세상이 무너져도 누군가는, 그리고 어느 부류의 사람들은 사회정의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 사회에 믿을 만한 사람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다들 면상은 그럴 듯하게 잘 생겼지만 그 속내를 보면 돈밖에 찬 것이 없으니 이들을 믿고 국정을 맡길 수 있겠는가.

돈은 사업가가 버는 것이다. 공무원은, 특히 선출직 공무원은 사업가가 돈을 잘 벌 수 있도록 환경을 가꾸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이념을 실현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들이 돈독에 찌들면 그 사회는 망할 수밖에 없다.

옛말에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사회가 이렇게 구석구석 썩게 되면 맑은 사람은 앞으로 나서지 않는다. 더러운 곳에서 때를 묻히기 싫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추한 사람과 한패가 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만연하다 보면 더러운 자들만 서로 잘났다고 짜고치는 고스톱판을 벌이게 마련이다.


이 사회에는 그럴 듯한 자리도 많다. 어마어마한 감투도 많으며 돈이 넘쳐나는 자리도 많다. 출세한다는 것이 그런 자리나 하나 얻는 것이 되었다. 그런 자리를 얻기 위해 서로 치고 박고 패거리를 짓고 정치권으로 몰린다. 이들로 인해 나라가 골병이 들었다. 그런 마당에 누가 박연차를 욕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 어느 한 사람 바른 사람이 있어 박연차를 단죄하며 그로부터 돈을 뜯어 쓴 정치인들을 나무랄 수 있겠는가? 세상이 이렇게 썩었으니 어느 누가 감히 김정일을 욕할 수 있으며 친북좌익반역자들을 단죄할 수 있으며 자유통일을 꿈꿀 수 있겠는가?

국회의원이 망치로 장롱을 치니 도끼로 그 장롱을 마저 부순 다음에 거액을 건넸다는 박연차, 오히려 박연차의 패기와 오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의 눈에 그 국회의원은 얼마나 쪼짠하고 초라해 보였을까. 돈이나 뜯으려는 국회의원, 이것이 오늘날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병의 근원이다.◇

정창인 자유통일 대표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