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 행안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논문 중복게재’, ‘소득공제 이중신청’ 등으로 말이 많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 및 한나라당 내의 불순세력으로부터 떠밀려 자진사퇴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경우, 끝까지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고 국가관이 바르며 일상의 잡음이 없다. 이렇게 볼 때, 경찰청장 자리는 오히려 김석기의 인품에 비하여 타이틀이 모자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큰 인물은 그만한 시련으로 단련되듯이 김석기의 용도는 경찰청장보다 따로 더 적합한 곳이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잡음 타는 이달곤 후보자 대신 김석기를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하면 어떻겠는가? 생각 같아선 국정원장 자리가 좋겠지만, 원세훈 내정자가 의외로 선방하는데 찬물뿌리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고 보면, 경찰청의 상급기관인 행안부 장관 자리가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아직 행안부 장관 임명 안 했으니까 내정자 바꾼다고 무슨 허물이 될 것도 없고... 또한 이명박 대통령도 이럴 때 통치의 묘미를 한번 발휘해야 할 거라고 본다. 과거 현대건설 회장으로서의 ‘신화’보다 이젠 대통령으로서의 드라마틱한 ‘감동’을 만들어줄 때도 되었기 때문이다. 통치의 묘미는 적대세력과의 기 싸움에서 이기는 결정타를 적시에 구사하는 것이다. 이는 바로 “막판 뒤집기”, “전화위복”으로 표현될 수 있겠다. 이러한 통치의 묘미를 관철시킴으로써,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도 되찾고 정국의 헤게모니도 장악해야 할 것이다. 부디, 김석기 청장이 ‘전화위복’할 ‘막판뒤집기’를 구사하여, 500만 표 차 이상으로 지지해준 국민들의 스트래스 좀 풀어줄 멋진 감동을 연출해 주길 간절히 당부해본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