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왜 김정일에게 "통일족자"선물? 조용기 "옛날에는 보수꼴통이었지만..." 봉수교회 설교 중 김성욱 정치평론가 1.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평양을 찾았다.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평양에 건립되는 「조용기심장전문병원」 착공식 참석을 위함이다. 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과 30분 넘게 대화했다. 「크리스챤투데이」의 보도내용을 인용해본다. 《김영남 위원장은 6·15 선언을 높이 평가하면서 『조 목사가 북한을 찾아준 것은 우리 민족정신이 낳은 애국적(愛國的)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심장병원 건립에 대해서도 『조 목사의 애족적(愛族的)인 마음을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 목사는 『민족의 고통을 분담할 수 있어 기쁘다』며 『심장병 치료를 북한 당국이 많이 도와주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또 조 목사는 김 상임위원장의 통일(統一)을 위한 기업과 단체 간 협력 요청에 대해서도 『조상이 같은 만큼 반목(反目)은 불필요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기 목사는 이 자리에서 「사랑 조국(祖國)통일」이라고 쓴 족자를 김정일에게 전달했다. 2. 조용기 목사는 4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북한 조선그리스도연맹 관계자등과 「조용기심장병원」 착공을 위한 南北연합예배를 가졌다. 「조용기심장전문병원 위해 남북 기독교인(基督敎人) 모였다」는 제하의 국민일보 기사를 인용해보자. 《방북단이 예배당에 들어서자 미리 오른편과 3층에 앉아있던 400여명의 봉수교회 성도들이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조 목사는 설교 첫머리에 『지구를 84바퀴이상 돌아도 다른 나라를 가면 이질감을 느끼는데 평양에 올 때는 고향(故鄕)에 찾아온 것 같았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그는 『옛날에는 보수꼴통이었지만 북쪽의 주민을 위해 기도하게 됐다』고 고백(告白)한 뒤 『아무리 등 돌렸어도 갈라질 수 없는 게 형제자매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평양 심장병원을 세우라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이곳에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는 『6·15정신에 따라 민간 차원에서 실현한 첫 사례로 믿음의 역사가 보인다』고 분위기를 띄웠다고 전해진다(출처 ; 브레이크뉴스). 3. 조용기 목사가 평양의 조선그리스도연맹(조그련)을 통해 지어 줄 평양심장병원은 북한동포의 복지(福祉)와 무관하다. 오히려 북한동포를 폭압하는 로동당 특권층(特權層)의 「웰빙병원」으로 이용될 것이다. 북한의 병원은 철저한 계급제(階級制)로 운영된다. 주민을 10여 등급으로 나누고, 등급에 따라 다른 병원에서 진료 받게 한다. 일반 노동자·농민들은 「봉화진료소」 등 평양 소재 병원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 평양에 짓는다는 심장병원 역시 북한주민이 아닌 당 간부를 위한 병원일 뿐이다. 동족을 때려죽이고, 얼려죽이고, 굶겨 죽여 온 김정일과 核心계층의 특혜(特惠)시설을 만들면서, 조 목사는 『민족의 고통』 운운했다. 조 목사가 진정 『민족의 고통』에 가슴 아프다면, 사악한 김정일 폭정 종식에 힘을 합쳐야 한다. 북한은 기독교를 『국가제도 전복(顚覆) 실현 수단』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탄압한다. 기독교인은 정치범수용소·로동교화소에 끌려가거나 「공개처형」당한다. 정치범수용소·로동교화소에 오직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수감된 기독교인은 10만 명에 달한다. 북한의 봉수교회는 물론 「가짜교회」다. 주일예배도 없고, 전도나 선교도 不許된다. 소위 「주체신학(主體神學)」으로 훈련된 對南사업 일꾼들이 연극처럼 예배를 드린다. 이 연극은 남쪽 교회가 「달러」를 싸들고 올 때만 행해진다. 봉수교회 목사들은 조선로동당이 임명한 「가짜목사」다. 매년 『기독교의 허구성』에 대한 논문을 써야 한다. 소위 신도들 역시 예배 전후 철저한 자아비판을 치러야 한다. 수령절대주의와 다른 사상을 보고 들은 데 따른 정화(淨化)의식이다. 조 목사는 기독교와 교회를 부정하며, 기독교인을 잡아 죽이는 이들을 「사탄」으로 규탄했을 것이다. 그런데 조 목사가 기독교와 교회를 부정하며, 기독교인을 잡아 죽이는 조선로동당과 공조에 나섰다. 「교회」가 「마귀」와 손을 잡은 셈이다. 4. 조목사의 평양행적은 놀라웠다. 김영남이 조 목사의 애국적(愛國的)이고 애족적(愛族的) 마음을 격찬하자. 조 목사는 『민족의 고통을 분담할 수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조 목사는 김영남이 통일(統一)을 위한 협력요청을 말하자, 『조상이 같은 만큼 반목(反目)은 불필요하다』고도 했다. 김영남이 말한 애국(愛國)에서 「나라」는 反국가단체이자 내란집단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그가 말한 애족(愛族) 역시 「김일성민족」을 가리킨다. 통일을 위한 협력이란 「적화(赤化)를 위한 지원」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조 목사는 민족의 원수·조국의 괴수·종교적 사탄에게 협력을 다짐하며, 김정일에게 「사랑 조국(祖國)통일」의 족자까지 선물했다. 국민일보가 「남북 기독교인」, 「북한의 성도들」 운운하며 적어놓은 기사에 따르면, 조 목사는 『옛날에는 보수꼴통이었지만 북쪽의 주민을 위해 기도하게 됐다』고 고백(告白)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에서 북쪽의 주민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은 조 목사가 말한 보수꼴통들이다. 조 목사의 부정확한 표현을 바로잡는다면, 『옛날에는 보수꼴통이었지만 이제는 북쪽의 김정일과 로동당원의 안녕과 영광을 위해 기도하게 됐다』고 옳다. 5. 지금 북한에선 수많은 지하교인이 순교(殉敎)당하고 있다. 『성경 한 권 얻기 위해 수십 년을 기도했습니다.』 이것이 북한 지하교인들의 간절한 신앙고백이다. 『천국에서 만납시다.』 이것은 북한의 지하교인들이 성경을 전하는 외지인을 만났다가 돌아서며 남기는 말이라고 한다. 조용기 목사가 신앙인이라면, 김정일을 돕겠다는 『조국통일』의 휘호 대신 순교하는 지하교인과 채찍 속에 살아가는 북한의 주민들 그리고 돼지 한 마리 값에 팔려 다니는 수십 만 우리 누이·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ps. 『순교자는 찬송을 부르며 그렇게 죽어가야 했지만, 그 순교자의 가족들은 남편 때문에 아빠 때문에 갖은 박해와 고난을 받으며 살아왔다. 순교자의 자녀들은 우리에게 자신들은 망명을 원치 않으며 돌아가서 믿음을 더 굳게 하고 순교하는 정신으로 살겠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헤어지면서 이 순교자의 자녀는 이렇게 말했다. 「천국에서 만나 갔디요?」(북한사역을 해 온 이삭 목사의 수기 中에서)』 [김성욱 정치평론가: http://조갑제.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