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목 : 트럼프 “북 협상 준비 안된 것으로 받아들여”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이 협상할 준비가 안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북한이 아직 협상할 준비가 안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북한이 협상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북한이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I know they want to negotiate. They're talking about negotiating, but I don't think they're ready to negotiate.)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가 소형 단거리 미사일이라면서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이러한 미사일 발사에 기뻐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미북 관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여전히 지난 4일과 9일,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데이브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9일 이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발사체에 대한) 보도들을 인지하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정보가 취합되는대로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겠다”고 답했습니다. (We're aware of the reports and monitoring. As more information becomes available, I'll update you.)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9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존 바라소(John Barrasso) 공화당 의원은 9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읽힌다고 말했습니다.
바라소 의원: 제 생각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하지 못한 데 대한 불만으로 보입니다.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합의를 피해 회담장을 올바르게 떠났습니다. (To me, it seems like the leader of North Korea is frustrated by his inability to get a deal done with President Trump. President Trump, as you know, rightly walked away from a bad deal with North Korea on his last visit.)
바라소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어떤 핵무기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쁜 합의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이 세계 최고의 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이를 사용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북한이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향후 행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존 호븐(John Hoeven) 상원의원은 같은 날 미국 폭스 비즈니스 뉴스에 출연해 지속적인 대북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있고 이러한 최대 압박을 이어가야 한다”며 “이는 북한을 협상장으로 데려오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로 비핵화 조치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소속 에드 마키(Ed Markey)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는 9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관계망 트위터에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 정권 자체가 도입한 시험금지 규정을 위반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저촉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한국과 일본을 위협할 뿐 아니라 현재의 미북 간 외교에도 좋지 않다고 못박았습니다. (A reminder to all that latest North Korea ballistic missile launches might not violate Kim’s self-imposed testing ban, but they do violat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hreaten South Korea and Japan. Not good for diplomacy.)
미국의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2차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 이후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매우 정교하고 단계적으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연이은 발사체 도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보인 입장을 바꾸도록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적극 설득하라는 대남 메시지도 동시에 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태도가 북한의 군사행위로 인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하면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긴장고조 행동에 대한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북한 정권에 이런 식으로 상황을 전개시켜서는 안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연이른 발사체 발사가 향후 대북 식량지원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한국, 미국이 북한의 식량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매우 역설적입니다. 북한은 한국과 주한미군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과 로켓 체계를 발사하기 위해 부족한 자원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미국, 국제사회에 대한 최악의 메시지입니다. (It’s very ironic at the very moment when WFP, Sou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are contemplating North Korea’s food situation. North Korea is using its scarce resources to launch missiles and rocket systems that could be used against South Korea and U.S. troops in South Korea. That’s the worst possible message to Seoul, the United States,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그는 또 북한의 부족한 자원이 주민들의 식량 확보를 위해 쓰이지 않고, 대신 군부로 흘러들어간다고 우려했습니다.
출처 자유아시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