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주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계속해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3일
미국 CBS 방송의 주간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실무급 협상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김정은과 적절한 때에 다시 협상할 준비가 완전히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주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미국 국익을 보호하고 향상시키려는 대통령으로서는 성공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하노이 회담에 참석했던 볼턴 보좌관은
회담 전 폭넓은 준비와 북한과의 논의를 거치면서 선명해진 협상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시한 통 큰 거래,
즉,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미래의 잠재성을 북한이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그에 못 미치는 미흡한 거래로 나올 것인지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후자였고,
미국 측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자신의 입장을 견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 위원장 자신도 이번 회담에서 협상이 타결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번 하노이 회담 역시 그 한 단계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기존의 대북 경제제재와 최대압박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또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타결하는 데 시한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작년 6월 같은 시사 프로그램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동의하기만 하면 1년 안에 북한 핵프로그램을 폐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나 귀환 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그가 억류 중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웜비어 억류시 상황에 대해 몰랐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다’면서
‘김 위원장이 그런 일이 발생토록 허용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미국 정계와 언론의 엄청난 비판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뒤 자신의 사회연결망 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웜비어 씨의 학대와 사망은 당연히 북한의 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 측이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방법은
웜비어 씨가 북한에 억류됐을 때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 씨 사건에 대해 야만적이고 수용할 수 없는 일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웜비어 씨의 부모는
하노이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들은 미북 정상회담 과정을 고려해 자중해 왔었다면서
‘아들의 죽음은 전적으로 김정은과 그의 악의 체제에 책임이 있으며
그 어떤 변명이나 김정은에 대한 찬사도 그 사실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면 북한 경제의 미래는 밝게 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워싱턴 인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 회의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그같이 말하고
만일 핵무기를 보유하면 북한의 경제적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또 현재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견고한 것 같다면서
비핵화 협상이 잘 되면 다른 나라들이 북한에 원조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자유아시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