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유엔의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외화벌이에 계속 협조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적도 기니도 그 중 하나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서쪽 대서양에 접하고 있는 작은 나라 적도 기니(Equatorial Guinea).
민주 콩고(République démocratique du Congo)의 유력 일간지 르 포텅시엘(Le Potentiel)은 지난 7일, 적도 기니가 북한의 외화벌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적도 기니에서 IT, 즉 정보통신사업과 건설업으로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북 협조 관계는 지속될 거라며 적도 기니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의 핵심 자금 공급원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르 포텅시엘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적도 기니에는 북한의 정보통신 전문업체인 조선컴퓨터센터(Korea Computer Center)가 진출해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의 경호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은밀히 수행중이라고 폭로했습니다.
반대파로부터의 신변불안을 느끼고 있는 응게마 대통령은 북한이 각종 최첨단 경호 및 감시장비와 함께 통신보안 시설 등을 제안하자 크게 만족하고 요구 금액인 30여억 달러를 기꺼이 지불하겠다고 약속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적도 기니 정부는, 대통령 경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북한 기술자들에게 출퇴근 차량을 제공하는가 하면, 유가 하락으로 국가 재정상태가 크게 악화되었으면서도 공사대금은 꼬박 꼬박 지급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꼬집었습니다.
이 밖에도 북한의 건설업체인 코겐(Cogen)사는 지난 수년동안 수백명의 북한 노동자를 적도 기니에 진출시켜 다양한 관급공사에 투입함으로써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최근 적도 기니 정부의 재정 악화로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유럽이나 제3국 업체로 옮기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긴 하지만 북한 당국은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 노동자들을 지속적으로 진출시키는 등 외화벌이에 혈안이 돼 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채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와 이란, 우간다, 콩고, 미얀마, 그리고 쿠바 등 일부 나라들이 유엔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지 않아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출처 자유아시아 방송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