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북한 고급간부들이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줄을 이어 북한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입니다. 사라진 고급 간부들은 탈북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중국에서 납치되거나 피살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북한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족들만 아니면 나도 당장 일을 내고 싶다” 북한의 간부들이 믿을만한 지인들 앞에서 공공연히 내뱉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가족들만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든 북한을 벗어나고 싶다’는 간부들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당국의 가혹한 처벌과 숙청으로 신변에 위험이 닥칠 경우 앞뒤를 분별할 새도 없이 북한에 가족들을 남겨둔 채 탈북을 강행하는 간부들도 많은데 올해 2월에도 중앙의 한 간부가 중국 료녕성 심양시에서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신의주에서 중국 단동을 자주 드나드는 한 외화벌이 일꾼은 “당시 국가안전보위부는 행불된 간부를 체포하기 위해 요원 수십 명을 심양에 파견하고 중국 공안당국에 공조수사도 의뢰했지만 끝내 행방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3월 27일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외화벌이 임무를 받고 나온 중앙의 간부 한 명이 또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북한과 교역을 하고 있는 연길시의 한 조선족 기업인이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자신의 신원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이 기업인은 “연길시에 나와 있는 북한 간부들이 행불된 인물이 누구인지 절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 며 하지만 사석에서는 모두 ‘큰 인물’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사라진 간부가 거물급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와 관련 3일 북한 내부의 한 소식통은 “얼마 전 국가보위부가 중국에 파견된 간부들에게 ‘되도록 나다니지 말고 파견 근로자들에 대한 감시도 특별히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겉으로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김일성 주석의 생일과 관련해 ‘사건사고’를 미리 막자는 목적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요즘 중국에서 무역부문 간부들과 외화벌이 일꾼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국가보위부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이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 이후 중국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행방불명된 고위급 간부들이 수십 명에 달한다”며 그 중엔 단순히 탈북했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 사건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국가보위부는 사라진 간부들 중 일부가 무역거래에서 중국대방들에게 피해를 준 이유로 현지 조직폭력배들에게 납치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본국의 약속불이행으로 불가피하게 중국대방에게 피해를 입힌 간부들이 중국인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일도 최근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