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이따금씩 주말시간에 중앙텔레비젼 방송을 통해 보여주던 외국영화의 방영을 최근 들어 일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죤이 최근 들어 주말에 간간히 보여주던 외화의 방영을 완전히 중단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주민 소식통은 “요즘엔 주말에 보내주던 외국 영화가 텔레비죤에서 모두 사라지고 대신 국내영화만 재탕 3탕으로 방영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그렇지 않아도 볼게 없는 텔레비죤에서 외화마저도 나오지 않는 요즘엔 더더욱 볼 게 없어 ‘목란비디오’가 제작한 러시아 영화 비디오를 심심풀이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원수님이 외국 문화유입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텔레비죤 외국영화 방영을 중단한 것 같다”는 소식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란비디오’가 만든 러시아영화 알판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어 목란비디오를 통해 주민들의 돈을 거둬들이기 위한 수작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평양 주민소식통은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재작년부터 주말의 외화방영 시간에 중국영화는 거의 사라졌고 구 소련시대에 제작된 오래된 러시아 영화를 주로 방영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 영화마저도 방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텔레비전에서 외국영화를 방영하는 내용을 잘 관찰해보면 조선과 다른 나라의 친소관계를 짐작할 수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과거 중국과의 관계가 좋을 때는 중국영화가 주로 방영되고 러시아와 관계가 좋을 때는 러시아 영화가 주로 방영되었다”면서 “그러던 것이 최근 러시아에 호의적인 분위기인데도 러시아 영화마저 보여주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열악한 전기사정으로 인해 일반 주민들은 텔레비죤을 거의 시청하지 못하는 북한에서는 밧데리(배터리)나 태양열 축전기를 이용해 소형 액정텔레비죤을 시청하거나 노트컴(노트북)을 통해 ‘목란비디오’가 제작한 외화 알판 비디오를 시청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그나마 생활에 여유가 있는 계층에서나 텔레비죤 시청과 비디오 감상이 가능하다는 게 소식통들의 한결 같은 증언입니다. 북한의 목란비디오가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는 2시간짜리 영화 DVD 알판 한 장은 시중에서 인민폐 5위안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