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그리움에 번지도 없는 그곳에 편지를 쓴다.
황혼의 길목에서
번지도 없는 그곳 “어머님 전상서”
저승 가는 길은 순서가 없다고들 하지만, 환갑 진갑이 다 지나고 나면 서서히 순번이 들어나게 된다. 나이가 이정도가 되면 옛 어른들께서 올 다르고, 내년 다르다. 농담 겸 진담으로 말씀들 하신다.
혹 저와 비슷한 年輩(연배) 이시라면 대충 부모님께서 저승 문을 여시고, 떠나시는 모습을 발만 동동 구르다. 님께서 혈연(血緣)관계를 끝는 마지막을 함께 하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가신님 한 많은 생은 이 못난 자식을 위해 억척같이 사셨고,
가신님 한 많은 생은 이 못난 자식을 위해 병들어 쇄약 해 지셔도 뛰셨고,
가신님 한 많은 생은 자신은 허기져 냉수 한사발을 마실지언정 자식에게 밥 한술 더 먹이지 못해 안달하셨고,
가신님 한 많은 생은 곡기를 끊은 그 시각에도 자식들에 안부를 물으셨다.
목이 메어 불러봅니다. 어 머 니....... 죄많은 이놈이 어머니라고,
눈물로써 떠나보낸 나에 어머니,
통곡하며, 떠나보낸 나에 어머니,
나에 손을 놓고 떠나신 그 길이 가시밭길이 아니시기를 빌고 또 빕니다.
형제에 손을 놓고 떠나신 그 길은 따사롭고 아늑한 곳이기를 빌어 봅니다.
눈물로써 보내드린 그 길 가신님이시여 이젠 근심걱정 놓으시고 편안하시길 빕니다. 통곡으로써 보내드린 그 길이기에 극락왕생 하옵소서,
도덕성회복을 바라며,
장재균의 세상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