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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 만회의 영면을 곡하며! 외

  • No : 85470
  • 작성자 : KYB
  • 작성일 : 2017-09-11 11:10:24

사랑하는 친구 만회의 영면을 곡하며!

어제 저녁 친구 아들로부터 친구가 어제 새벽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 중환자실인데 심장도 정지되어 신소호흡기로 숨은 쉬는데 의식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도 밤새 다소라도 회생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노심초사하였건만 조금전 운명하였다는 소식을 아들로부터 들었다.

만회! 이 친구야! 아직 너무 이르지 않는가?너나 나나 한번은 언젠가 꼭 가야할 길이기는 하지만 벌써 이렇게 혼자서 황망중에 떠나면 남은 가족들은 어찌할 것이며 나같은 친구들은 어쩌라는 것인가?

나와는 학창시절부터 불교의 가르침을 배우며 함께 탐구하던 유일하게 가까웠던 마음이 통하던 친구로 항상 불교 가르침을 공유하며 아낌없이 나에게 베풀던 한없이 자비로운 친구이고 부처님이었는데 어찌 이리 세상을 빨리 하직하는 것인가?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푸구나!‘

인명은 재천이니 어쩔 수없는 자연의 이치이지만 법없이도 살 부처님같은 친구야말로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였는데······

아무리 천재와 재사는 박명이라지만 나처럼 쓸모없는 사람도 아직 이렇게 정정한데 그대는 그렇게 빨리 자연으로 돌아갔는가?

세상이 밉고 마음에 안들어 피안의 연꼭 만발한 불국 정토를 찾아 아미타불을 친견하러 짐을 싸고 별리를 택한 것인가?

친구야! 너무도 야속하구나! 별리의 마지막 유언도 신호도 없이 그리 무정하게 세상을 끝내는가?

평소 사찰에서 하는 동안거 하안거 정진만으로는 항상 유부족을 말하던 친구였는데, 대한생활불교회 청우사 김덕수 법사님으로부터 훌륭한 법문으로 법사 교육까지 잘마친 친구였는데, 그래서 그렇게 본인이 아끼던 법사 강의 노트와 내용까지 나에게 모두를 전수하려던 친구였는데, 이제 너희 해맑은 미소와 너와 쌓은 50년 우정의 열매들은 어디에서 구하고 찾을 것인가?

그저 답답할 뿐이다.

내가 먼저 죽어 내 육신이 너의 염불소리와 목탁 소리를 들으며 세상을 떠나려 했는데 이게 어찌 반대가 되어 네 육신이 덕수 큰 법사님의 목탁소리를 들으며 하직 인사를 하니 세상이 거꾸로 된 것이 아닌가?

내가 이 어려운 세상살이 하도 어려움이 많아 고비고비 파도를 넘을 때마다 너에게 의지하며 일방적인 너의 가르침과 충언으로 이제 사람노릇 좀 하려고 밥값 좀 한다며 최근 수년간에 걸쳐 저작 활동에 정진하자 언제나 아낌없는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않던, 서로 눈빛만으로도 상통하던 유일한 마음 속 친구였는데 그렇게 50년간 쌓았왔던 공든 탑인 그많은 덕업과 선행과 추억들을 나는 앞으로 그 누구와 회억할 것이며 회상하겠는가?

이는 모두 산자의 욕심이고 과욕일 것이다.

세상 하직하는 너야말로 얼마나 할 말이 많고 억울하겠는가? 그럼에도 유구무언으로 용기있게 세상의 미련을 끊고 작별하는 너는 분명한 나의 선각자이며 다정한 친구였다.

앞으로 영원히 만질수도 볼 수도 없는 친구의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로울 것이다.

올 가을 너와함께 윤선도를 만나러 보길도 여행을 가려 너의 답을 기다렸는데답 대신에 너의 비보가 들리니 이 어찌 무심한 세상이 아니던가?

친구여! 부디 극락세계에서 영면하기 바라며 네가 살아서 신세지고 간 너의 반려자와 자식들 모두를 잘 돌봐주는 훌륭한 수호신이 되어 그들의 영원한 연꽃이 되어주기 바란다.

잘가라 ! 내 마음 속 친구 김만회여!

2017년 8월 22일

친우 권 영 빈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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